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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과 루키
기사입력: 2015/06/25 [14:3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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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경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교수     ©UWNEWS
베테랑은 많이 들어봤지만 루키는 익숙지 않은 외래어다. 사전적 의미는 신인선수 즉 새로 들어온 선수라는 의미이다. 서양장기인 체스에서 차의 역할을 하는 루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베테랑에 비하여 능숙하지 못한 일반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다. 일반적으로 베테랑은 루키에 비해 능력자이므로 교통안전에서도 월등할까 하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교통에서의 베테랑은 운전이 직업인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라고 볼 수 있다. 루키는 다소 미숙한 운전자 또는 경력이 많지 않는 일반 운전자라고 간주하자. 전문가들은 운전에서의 베테랑은 루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루키는 높은 경각심과 순수한 집중력을 가지는 데 비하여 베테랑은 매너리즘에 빠져 조심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위의 베테랑인 사업용 자동차의 사고율이 자가용 사고율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것이 그 반증이다.

물론 사업용 운전자의 운전시간이나 주행거리가 자가용 차량 운전자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운전시간에 비례하여 교통사고가 많다면 그건 진정한 베테랑이 아니다.

특히 화물 자동차 베테랑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지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다른 사업용 자동차인 버스와 택시에 비해서도 각각 2배와 4.2배 높다.

이 사실로 사업용 화물운전자들이 지탄을 받을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베테랑의 매너리즘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통은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의 부주의만을 지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게 만든 여건이 더 중요함을 간과해선 안 된다.

2013년 교통안전공단에서 화물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86%가 운전 중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고, 80.5%가 졸음운전을 경험했다고 한다. 장시간 운전과 과로에 시달리고 있은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장시간 연속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아예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운행기록을 관리하여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장시간 운전금지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

한편으로는 졸음이나 부주의가 교통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첨단기술의 개발도 필요하다. 운전자들도 자신이 베테랑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주의해야 한다. 매너리즘이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을 잘한다고 자만하지 말고 올챙이 때의 순수함을 기억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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